보험계약 유지율 왜 낮을까 2년차에 해지하는 이유와 금융당국의 대책

국내 보험, 2년 안에 3분의 1이 해지…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보험, 가입은 쉬워도 유지가 어렵다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보험에 가입해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가입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보험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가'입니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보험 가입자 3명 중 1명은 가입한 지 2년이 채 안 돼서 계약을 해지한다고 해요. 1년 차에는 87.5%가 계약을 유지하지만, 2년 차에는 69.2%로 뚝 떨어지고, 3년 차에는 54.2%까지 낮아집니다. 즉, 2~3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 해지하는 셈입니다.

주요국과 비교해도 낮은 유지율

이런 보험 계약 유지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낮은 편입니다. 싱가포르는 2년 차에 96.5%, 대만은 90%, 미국도 89.4%로 우리보다 훨씬 높아요. 3년 차에도 우리나라의 유지율은 50%대에 머무르는데, 선진국들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보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빨리 해지할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불완전판매'입니다. 쉽게 말해,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보험인지, 어떤 상품인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실제로 가입할 때는 여러 가지 혜택을 강조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질적인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부담스러운 보험료 때문에 해지하게 되는 일이 빈번합니다. 또, 보험설계사들의 수수료 구조도 영향을 줍니다. 처음 몇 년 동안만 높은 수수료가 지급되기 때문에, 설계사 입장에서는 계약을 오래 유지할 유인이 줄어들게 되죠.

보험사와 설계사의 영업 관행도 문제

우리나라 보험업계에서는 고객이 보험을 계속 유지하도록 장려하기보다는, 일단 많이 판매하고 보자는 영업 관행이 뿌리 깊게 남아 있습니다. 특히 설계사에게 수수료를 일시불로 많이 주는 관행이 있어서, 계약 초기에만 집중하고 이후 관리가 소홀해지는 문제가 반복됩니다. 그러다 보니 고객들도 자신이 가입한 보험이 정확히 어떤 상품인지, 어떤 보장을 받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금융당국, 보험 유지율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은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 설계사 수수료를 한 번에 많이 주는 대신, 여러 해에 나눠서 주는 방식(유지관리 수수료) 도입
  • 보험사가 고객이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
  • 유지율이 낮은 보험사에 대해선 개선계획 제출 요구 및 점검 강화
  • 은행에서 파는 보험(방카슈랑스)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이 채널에 대한 감독도 강화

이런 정책들이 제대로 정착된다면, 보험가입자들도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더 신중하게 선택하고, 보험사와 설계사도 계약 유지에 더 신경을 쓰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보험, 나에게 맞는지 꼼꼼히 따져보세요

보험은 장기적으로 내 삶을 지켜주는 안전망입니다. 단순히 남들이 가입하니까, 설계사가 권유하니까 덜컥 가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요. 가입 전에 꼭 체크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내가 정말 필요한 보장인지 확인
  • 보험료 부담이 없는지 점검
  • 해지 시 불이익(해지환급금, 손해 등) 꼼꼼히 확인
  • 보험 약관과 상품 설명서 충분히 읽고 이해하기

마치며: 보험, 똑똑하게 가입하고 오래 유지하자

보험은 단기간에 효과를 보는 상품이 아니라, 오랜 시간 내 삶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 번 가입했다면, 중도 해지로 인해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자신에게 꼭 맞는 상품을 선택하고, 꾸준히 유지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의 변화로 더 건강한 보험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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